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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본다

by 심리학 관리자 2025. 3. 13.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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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도 마음과 통하는가

 

  차가 질주해 오는 위급한 상황, 극히 당연히 차에 치이지 않도록 재빨리 몸을 피할 것이다. 이 당연한 행동에는 어떤 마음의 메커니즘이 작용하는 것일까? 우리는 항상 오감을 동원하여 자신의 주변환경을 인지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생리적인 활동은 자신이라는 존재를 주위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신체의 작용을 '지각'이라고 한다.

 

  따라서 차가 달려온다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몸을 피하는 행동은 지각의 작용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급상황에 처한 사람이 지금까지 한 번도 차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또는 과거에 교통사고를 당해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라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소 달라질지도 모른다. 차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무엇이 달려온다'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호기심에 가까운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자동차 사고를 경험한 사람은 빨리 몸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당황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실제로 발생하는 주위환경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 즉, 환경의 일부를 선택해 받아들여 그것을 지금까지의 경험과 그 당시의 심리상태에 비추어 재구성해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느끼는 환경과 실제의 환경(객관적 환경) 사이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사물을 보거나 듣거나 하는 지각은 당연히 마음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다.

 

똑같은 것을 보고도 사람의 생각은 각각이다.

 

  조금도 다르지 않은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자신이 본 느낌(지각)과 다른 사람이 본 느낌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사물을 볼 때 눈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블라즈워크는 인간의 지각과정을 그림으로 생각하곤 했다. 예를 들어, 열매 한 개가 눈앞에 있다. 열매가 보이는 현상은, 열매에 부딪히는 빛이 반사되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눈에 비친 영상이 신경을 통해 시각중추로 전달되어  붉은 열매라고 색과 형태를 식별하게 된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감각'인데, 아직 마음과는 관계하지 않은 상태이다. 감각까지는 누구든 똑같은 작용을 한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마음이 비로소 개입하게 되는 것이다.

 

  '붉은 열매'라고 파악하면, 동시에 열매에 대한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 '참으로 신선한 열매다', '맛이 있어 보이는 열매다'라는 식으로, 사람마다 각자의 지각이 작용하는 것이다.

 

신비로운 인상을 주는 잔상효과

 

  강한 태왕광선이 내리쬐는 여름철에 밖에서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한동안 주위 환경이 뿌옇게 나타나는 현상 (헐레이션:Halation)을 일으킨다. 이 같은 현상은 눈의 생리적 구조 때문인데, 강하게 자극받은 망막은 시신경을 극도로 흥분시킨다. 자극이 없어진 후에도 그 흥분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아 망막은 앞서 본 상을 어렴풋이나마 간직한 채 사물을 보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을 잔상현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효과를 이용한 것이 바로 사찰건물이다. 사찰을 단청하는 데는 주로 붉은색이 사용되는데, 이 붉은색과 인접하여 쓰이는 보색으로 녹색을 이용한다. 인간의 눈은 한 가지의 색을 응시하면 그 보색의 잔상이 떠오르게 되어 있다. 이것이 위엄에 싸인 사찰의 신비로운 인상을 심어주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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