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은 어떤 구조인가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면 기부니 좋아진다거나, 뉴스를 통해 정치가의 부정을 보고 분노한다거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으며 기뻐하거나, 업무 중 실수를 해서 불쾌해진다거나 하는 우리의 일상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모종의 감정이 관련되어 있다.
아이가 골칫거리란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바닥에 주스를 엎지르는 것을 눈앞에서 보게 되면 화가 나서 고함을 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을 즐겁고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며, 반대로 자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감정은 희로애락 그 자체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 장에서는 감정에 대하여, '기쁨, 화남, 놀라움, 슬픔, 혐오, 두려움 '과 같은 모든 희로애락 이외에도 ' 나쁜 느낌, 좋은 느낌, 싫어하는 감정, 좋아하는 감정'등의 마음의 상태도 감정에 포함하고 있다. 감정은 이렇게 우리 마음에 작용하며, 우리가 사물을 보는 관점, 생각,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감정과 마음, 행동의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각도에서 살펴보겠다.
감정이 사람을 만든다?
우리는 주변의 지인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감정과 관련된 말로 답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인사이동에 우리 과로 오는 과장은 다혈질이라는 소문이 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분명히 우리 과장은, 부하직원의 사소한 실수로 화내거나, 회의에서 자주 거칠어지는 사람일 거야'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요컨대, 원래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니까, 사소한 일이 생길 때마다 화를 낼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처럼, 그 사람이 원래 갖고 있는 성격으로 어떤 감정이 드러나기 쉬워진다고 자연스럽게 믿고 있다. 근래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중심이 되는 성격의 5할 정도는 태어나면서 (유전으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확실히 그 생각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뿐이 아니다. 이와 더불어, 유아기에 어떤 감정의 경험을 반복하면서, 성격의 경향이 만들어지는 부분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격의 경향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아버지, 어머니와 아잉의 일상 속 주고받음을 상상해 보자. 어머니가 언제나 안절부절못하고, 화를 잘 낸다고 가정하자. 그런 어머니와 매일 긴 시간을 같이 보내는 아이는 어떻게 될까?
상대가 화내고 있다는 것은 어떤 때라도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그때의 분노가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을 거절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이어진다. 또한, 그 분노가 언제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바뀔지 모른다. 어린아이에게 어머니는 살아가면서 유일하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다. 그런 어머니가 항상 안절부절못한다고 한다면, 분명히 아이는 늘 불안한 상태에서 살 수밖에 없다.
지금 어머니의 감정에 대해 매우 민감해진다. 어머니가 상냥하게 대해 주거나 기분이 좋을 때보다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의 어머니에 대해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여 아이는 자신을 지키려 하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항상 불안한 듯 어머니의 얼굴색을 엿본다고 해서, 어머니의 화를 한층 더 돋우고 마는 악순환으로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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