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는 외관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유전 중시의 사상은, 범죄정신의학의 선구자였던 롬브로즈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범죄자'라는 생각으로 전개되어 나갔다. 롬브로즈는 유전 또는 진화론의 사상을 근거로, 범죄자가 될 사람은 처음부터 결정되며, 그 증거는'조상회귀'의 특징으로 신체에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조상회귀'의 특징은 침팬지 등 유인원의 특징을 말한다. 예를 들어, 턱이 크고 머리의 크기에 비해 얼굴이 눈에 띄며, 팔이 길고, 어려서도 이마에 주름이 많다든가, 통증에 둔감하다든가 하는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는 이러한 신체 특징을 지니면 증거가 부족하더라도 체포되거나, 형사재판에서도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즉,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더 나아가 롬브로즈는, 범죄예방을 위해서 '조상회귀'의 특징을 지닌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기 이전에 미리 격리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는데, 이는 실행되지 않았다. 실행되면 인권상 커다란 문제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롬브로즈의 주장은 논거가 애매한 점이나, 범죄의 사회적인 배경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아 오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오래전 방영된 TV만화인 황금박쥐에서 주인공의 적으로 나왔던 '수수께끼박사'는 등장할 때마다 반드시 "롬브로즈!"라고 외쳤다. 이는 롬브로즈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악한 자 → 롬브로즈라는 연상에서 나온 것이었다.
범죄자의 뇌에는 특징이 있다?
롬브로즈가 말한 신체의 특징으로 알 수 있는 '태어날 때부터 범죄자'라는 생각은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태어날 때 소질'에 대해 처음부터 아예 생각하지 않을 리는 없다. 일반적으로 범죄에 대해 생각할 때에는, 그 범죄를 야기한 요인을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한다.
사회환경적인 측면, 본인의 심리적 측면, 그리고 본인의 신체적(생물학적)인 측면이다. 이 중에서 태어날 때부터 소지에 해당하는 것이 신체적(생물학적) 측면이다. 신체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특히, 뇌의 구조를 조사해 범죄의 원인으로 이어질 법한 뇌의 특징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매우 악질적이고 흉악한 범죄가 세간을 들끓게 하고 있다. 사소한 이유로 안면이 있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한다든가, 명확한 이유업이, 계획적으로 어린아이를 계속해서 살상하는 등의 사건들이다. 이러한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뇌를 조사해 보면, 뇌가 위축되어 있거나, 뇌에 미세한 손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보고도 있다.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통계학적으로 비교해 보더라도, 흉악 범죄자 쪽이 확실히 이러한 생득적인 뇌의 이상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덧붙이자면, '생득적인 뇌의 이상'은 유전이라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기 전 태아일 때 어떤 이유로 생긴 이상이라는 말이다.
뇌의 이상이라는 사실만을 범죄와 연결 지어, 뇌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기 쉽다는 식으로 단정할 수 없다. 그렇다 해도, 범죄자의 뇌에 특정한 징후가 보인다는 사실은 범죄의 대응이나 예방 등에서 앞으로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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