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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람은 왜 죄를 저지르는가 '강화이론'

by 심리학 관리자 2025. 4. 11.

사람은 왜 죄를 저지르는가 '강화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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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판단 기준이란 무엇인가

  알기 쉬운 예로 범죄를 들어, 심리학의 고전적인 이론으로 '생득설'과 '환경설'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르게 된 원인이 그 사람의 태생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생육환경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들 두 개의 요인과 더불어 그 상황의 조건 등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인간은 어떤 때는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때는 다른 사람을 구하기도 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오늘날의 심리학에는 우리의 행동을 해독하는 많은 이론이나 가설이 있다. 지금부터는 우리의 선악에 대한 판단 기준이나, 어째서 어떤 사람은 범죄로 치닫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구하는지에 대해, 심리학적인 입장에서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벌이 있어서 하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가지고 싶어서 훔칠까 생각했지만, 붙잡히기라도 하면 퇴학 처분을 받을 것 같아서 훔치지 않는다.  흠씬 두들겨 패고 싶은 상사가 있지만, 그렇게 하면 회사에서 잘릴 테니 관두겠다. 이처럼 우리가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벌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즉, 그 행동에 대한 욕구는 있어도, 실제로 하면 그 결과로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억누르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이것은 아이의 예의범절과 똑같은 원리다. 아이가 위험한 것에 손대려고 하면, "안돼!"라는 말과 함께 꾸짖어서 그만두게 한다. 이를 반복하면, 아이는 위험한 것에 손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는, 가령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가끔 폭력을 행사하여, 선생님에게 엄한 처벌을 받고, 친구들도 놀아주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것이 몇 번인가 계속되면, 아이 자신은 선생님에게서 사랑받고 싶어 하고, 친구가 없어지는 걸 두려워하여, 곧 친구들에게 더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원리를 '강화이론'이라 부른다.

 

  어떤 행동을 취함으로써 본인에게 '좋은 결과'가 일어날 때, 그 행동이 반복된다. 이를 강화이론에서는 '행동이 강화되었다'라고 표현한다. 이때의 '좋은 결과'를 '강화물(보상)'이라고 한다. 반대로, 어떤 행동을 취함으로써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되었다면, 그 행동은 더는 나타나지 않게 된다. 이 경우의 '좋지 않은 결과'에 해당하는 것이 '벌'이다.

 

  이들 강화나 벌의 경험이 축적되어 우리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강화이론(또는 행동이론)의 견해다.

 

 

선악의 판단 기준은 경험으로부터 형성된다(1)

 

  강화이론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의 행동에 대한 선악 판단의 기준은, 과거의 강화나 벌의 경험으로 형성된다. 앞서 소개했던 왓슨의 환경주의적인 견해와 유사하다. 요컨대, 무엇을 훔쳤는데 칭찬을 받았다거나, 벌을 받지 않은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 '도둑질? OK!!'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 셈이다.

 

  도둑질을 했는데도 발각되지 않고 끝나거나, 도둑질의 성공이 같은 패거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등의 경험을 반복한 아이는, 도둑질이라는 행위가 강화된다. 그러면 점점 더 도둑질을 하게 되고, 이런 짓은 하면 안 된다거나 그만 손 떼는 편이 좋다는 발상도 사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