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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표정이 감정을 만든다?

by 심리학 관리자 2025. 3. 16.

표정이 감정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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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일어나는 구조

 

  너무 슬펐을 때 우리는 단지 '슬프다'는 생각만 하진 않는다. 눈물이 흐르고, 몸이 떨리기도 한다. 심장은 두근두근 하고, 분노로 혈압이 오르기도 하고, 손바닥에는 땀이 맺히기도 하며, 놀라서 긴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감정이 일어날 때에는, 신체 내부의 생리적인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감정은 마음속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정동'이라 하는 이것은 생리적인 변화를 동반한 강한 일시적인 감정의 상태를 이른다. 심리학에서는 100년 이상 전부터, 감정 또는 정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학설을 내놓았다. 현재는 감정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진행되어, 뇌의 어느 부위가 관계되어 있고,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일어나는지도 해명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알 수 없는 것은 많이 있다.

 

'울어서 슬프다'제임스 랑게의 이론

 

  하염없이 울고 있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슬퍼서 우는 걸로 생각한다. 슬픈 감정이 원인으로 눈물을 흘리는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해석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100년 이상 이전에 이러한 생각을 부정했던 사람이 있다. 제임스라는 심리학자가 바로 그다.

 

  제임스에 따르면, 신체의 생리적인 변화가 원인이고 그 결과로 정동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즉, 그는 '슬퍼서 우는'것이 아니라, '우니까 슬프다'라고 생각했다. 그의 저서에 '우리는 울어서 슬프고, 때려서 화가 나고, 떨어서 무서운 것이지 슬퍼서 울고, 화나서 때리고, 무서워서 떠는 것이 아니다.'라고 쓰여 있다.  

 

  가령, 산책 중에 침을 질질 흘리고 나를 노려보는 대형 맹견을 만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그 개를 보고, 우선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신체가 덜덜 떨린다. 이러한 생리적인 변화의 느낌이 두렵다는 정동이 된다는 것이다. 제임스의 정동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제임스 랑게 이론이라 불린다. 랑게라는 덴마크의 생리학자가 거의 같은 시기에 비슷한 학설을 발표해서, 둘의 이름을 합쳐 이렇게 불린다.

 

  제임스 랑게 이론은, 상당히 많은 비판을 받았다. 우리의 직감에 반하는 의미도 있어서 현재는 제임스 랑게 이론이 우리의 정동을 설명하는데 부적합한 학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정동에 대한 연구를 자극했다는 의미에서는 상당한 의의가 있다.

 

얼굴 표정이 기분을 만든다?

 

  그리고 한참 후에 제임스의 생각을 좀 더 개진한 이론으로, 톰킨스 가설(안면 피드백 가설)이 나왔다. 제임스가 생각했던 것은 '신체의 생리적인 변화가 정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톰킨스는 생리적 변화가 아닌 '얼굴 표정의 패턴이 정동을 일으킨다'라고 생각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웃는 얼굴은 즐거운 기분, 화난 얼굴은 불쾌한 기분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톰킨스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면서 특정한 표정의 패턴과 특정한 정동 상태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본인에게는 그것이라 알지 못하게 안면에 웃는 얼굴일 때의 표정 패턴을 만들게 하면, 그 사람은 자연히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소개하자면, 실험의 참가자를 2조로 나눈다. 한 조에는 펜을 입술은 닿지 않게 치아로만 물게 한다. 다른 한 조에는 펜을 치아를 사용하지 않고 입술로만 물게 한다. 그 뒤에 2조 모두에게 만화를 읽게 한다. 나중에 그 만화의 재미를 평가하게 하면, 치아로만 펜을 물었던 쪽의 사람이 만화를 좀 더 재미있게 평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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