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즐거운 기억으로 채색된다.
기르고 있던 반려동물의 죽음, 첫사랑에게 고백을 받았을 때, 강한 태풍 같은 재해를 겪던 일. 마음에 강하게 남아있는 에피소드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다. 에피소드는 제각각이어도, 반드시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강렬한 감정을 수반한 경험의 에피소드라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죽음이라면 '슬픔', 고백을 받았을 때의 '기쁨', 재해라면 '공포와 불안'이다. 우리는 그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강렬한 감정이 일어난 경험을 이후에도 잘 기억하고 있다.
처음 보는 데도 왠지 좋다?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든가 조금 무서운 사람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인상을 받는 일이 있다. 사람의 인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용모나 머리모양 혹은 복장 같은 그 사람의 외모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얼굴의 특징으로는, 피부가 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을 예로 들 수 있다.
반대로, 입매가 야무지지 못한 경우 매력이 거의 없다고 여기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또는, 같은 상대방이라도 처음 만났을 때, 대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있는 경우와, 적당히 머리를 기르고 깨끗하게 수염을 자른 경우는 인상이 완벽히 달라 보인다. 하지만,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이러한 외모만이 아니다.
여러분은 그 사람의 외모와는 별개로'처음 보는데 왠지 마음에 안 든다'거나 거꾸로 '처음 보는데도 예전부터 친구였던 것처럼 마음이 맞을 것 같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나? 실은, 우리가 지금까지 어떠한 사람을 만나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가 하는 점도, 처음 만나는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소중한 사람에게 품었던 감정을, 이제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투영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처음 만났던 사람이 우연히도 자신의 친구, 연인, 부모님 등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닮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를 전이라고 한다.
또한, 어린 시절에 언제나 자기 일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짓궂게 굴었던 동급생과 닮은 사람과의 첫 만남은 처음 보는데도 마음에 안 든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비호감의 원인을 나중에야 깨닫는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과거의 경험을 분명히 알아챌 수 있다면 '마음에 안 든다'는 감정도 어느 정도 수정할 수 있다.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이는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은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여성실험스태프가 참가자에게 상냥하게 대해준다. 여성 2명의 사진을 실험 참가자에게 보여주고, 상냥할 것 같은 사람을 선택하게 한 실험이다.
그러면 이 참가자는 좀 전에 상냥했던 여성실험스태프와 닮은 특징이 있는 여성의 사진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물론, 참가자는 그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상냥함을 판단할 근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사진만으로 어느 쪽이 상냥할 것 같은지 선택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실험 참가자는 무의식 중에 전이가 일어나서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한 사람과 가장 닮은 사람을 상냥할 것 같은 사람으로 선택했던 것이다. 또한, 여성은 흔히 무의식 중에 자신의 아버지와 닮은 남성을 연애상대로 선택하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도 전이 효과와 같은 점이 있는 듯하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이란 무엇인가 (0) | 2025.03.20 |
---|---|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기억 (0) | 2025.03.19 |
느낌의 정체는 어떤 것인가? (0) | 2025.03.17 |
표정이 감정을 만든다? (0) | 2025.03.16 |
감정 (1) | 2025.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