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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기억이란 무엇인가

by 심리학 관리자 2025. 3. 20.

기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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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기억'이다

 

  만일, 우리가 A 씨처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점점 잊어버린다면, 알고 지내던 사람, 있었던 일을 그때마다 잊어버린다면, 지금과 같은 삶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처음투성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되고, 불안에  떨게 될 것이 틀림없다.

 

  우리 인간은, 당연하지만 '자신'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자신'에 대한 자각은 자신의 지금까지 기억에서 생기는 것이다. 물론, 신체라는 확실한 것이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증하고는 있다. 그렇다 해도, 자신이 자신이라는 사실의 일관성은,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은 같은 자신이라는 실감으로 성립한다.

 

  이를 지지해 주는 것이, 우리 개인의 기억이다. 우리에게 기억이란, '자신'이라는 존재를 형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억의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다시  A 씨의 이야기를 하자면, 그는  '점점 잊어버린다'라고는 하지만, 잊지 않고 확실히 기억하는 것도 많다. '자신의 이름', '자신의 집 위치', ;'가족에 관한 일', '자신이 학창 시절까지 무엇을 했는지'와 같은 자신과 관련된 일이나, 식사할 때는 젓가락을 사용하고,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손을 씻는 따위의 일상 속 기본적인 활동이다. 물론, 우리말도 잊지 않고 잘 사용하고 있었다.

 

  그럼, A 씨가 '점점 잊어버린다'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머리에 상처를 입은 이후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다. 상처를 입은 이후의 일을 기억할 수 없고, 점점 잊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장애의 증상을 '전향건망'이라고 한다. 만일 그가 이와 반대로, 머리에 상처를 입기 전의 일을 모두 잊어버렸다면, 이 경우엔 '역향건망'이 된다.

 

  기억의 작동은 뇌의 부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뇌의 어떤 부위가 기억의 어떤 작동과 관계되는지를 조사하려면 보통 무엇인가의 이유로 뇌에 손상을 입었던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뇌의 어딘가가 손상되었는지를 의학적으로 조사하고, 한편으론 그 사람의 인지 활동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를 조사한다. 그렇게 해서 뇌의 부위와 인지 활동 간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그러한 연구가 지금까지 많이 시행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기억이 어떤 형태와 구조인지 여러 방면으로 규명해 왔다.

 

 

작동기억과 장기기억

 

  우리의 기억은 대략 '작동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눌 수 있다. 작동기억이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거나, 계산하거나, 말하거나 하는 그때마다 사용하는 기억을 말한다. 가령, 근처의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 갈 때 가면서 머릿속에서 살 물건을 반복해서 외워 잊지 않도록 한다. 머릿속에서 지불 후 받을 거스름돈은 1,000원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러한 것들은 모두 작동기억에 의한 활동이다.

 

  작동기억은 우리가 일어나 활동하고 있는 사이 줄곧 움직이고 있는 기억활동을 말하지만,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다. 많은 물건을 부탁받으면, 머리로는 다 기억할 수 없어서 메모를 하거나 한다. 이는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작동기억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면, 현명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기억은 장기기억이란 것인데, 이것은 작동기억과 비교하면, 줄곧 많은 정보를 언제까지나 축적해 두는 기억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의 경험이나 지식의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인지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지식을 이 장기기억에서 찾아 끄집어내어 작동기억으로써 사용하는 것이다. 

 

  쇼핑을 예로 들면, 옷이 어떤 것인지, 마트가 어떤 것인지, 백화점이 어디에 있는지와 같은 지식이나, 산다는 것이 어떤 인지와 같은 지식, 자전거 타는 방법과 같은 것도 모두 장기기억이다. 장기기억은 매일매일 우리의 경험에서 꾸준히 만들어진다. 작동기억에서 한번 혹은 몇 번인가 다루어진 활동의 내용이 어떤 활동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앞서 예로 들었던 A 씨는, 작동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정보를 보내는 활동에 무언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영화를 볼 때는 재밌었지만, 영화 관람을 끝내자마자 내용을 잊어버렸다는 얘기는 이를 잘 나타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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