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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행복할까?

by 심리학 관리자 2025. 3. 25.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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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행복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기억력이 좀 더 좋았더라면'하는 생각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곧 시험을 치러야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신문이나 잡지에 '기억술'이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걸 정도로, 많은 사람이 기억력을 향상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한번 보거나 들었던 것은 무엇이든 금방 기억하고, 기억한 것은 잊어버리지 않고 늘 기억해 낼 수가 있다면, 그거야말로 부러운 일이다. 그럼, 완벽한 기억력이란 것이 정말로 대단한 것일까? 만일, 당신이 실제로, 이전에 경험했던 일에 대한 모든 것을 그 세부에 이르기까지 기억하고, 늘 잊지 않고 있을 수 있다면 어떻겠는가?

 

  공부라면 모를까 인생을 두고 생각해 보면, 그렇게 썩 좋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지 않은가? 매일매일의 인간관계, 상대방이 했던 말, 상대방의 모습과 복장, 전철 안에 있었던 불친절한 사람, 먹었던 음식, 가게 점원의 태도, tv뉴스, 잡지에 실려 있던 것 등 매일의 생활에는 멋진 일도 있고, 정말 싫은 일도 많다.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 어제 식사가 맛있었다는 생각을 해내거나, 즐거웠던 데이트를 떠올리면,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머릿속에 축적했다고 치면, 쓸데없는 것까지 기억할 뿐만 아니라, 그 쓸데없는 것까지 기억하게 되니까, 오히려 불편한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기억력이 아주 좋으면 불행하다

 

  작가 겸 평론가인 A 씨는 탁월한 기억력의 소유자였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했던 말을 금방 잊어버려서, 그때마다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만 했다. 이를 귀찮아한 A 씨는 몇 번씩이나 똑같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부인에게 자신이 했던 말을 하나하나 노트에 적어 두도록 했다. 부인은 남편이 말한 것을 자주 잊어서, 노트를 보고 다시 되새기는 것을 반복했다고 한다. A 씨는 그 노트를 '아내의 바보수첩'이라 이름 지어 붙였다.

 

  이는 분명 부인의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A 씨의 기억력이 보통 사람을 뛰어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A 씨와 그의 부인이라면 또 몰라도, 일반 대중인 우리에게 그러한 기억력의 소유자가 있다면, 인간관계가 거북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상대방에게 탁월한 기억력으로 지적했을 때를 생각해 보자. 앗! 하는 순간 귀찮아하는 상대의 모습을 볼 것이다.

 

  혹 기억해 내었더라도, 무턱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에겐 그것도 어려운 일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기이해서,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알고 있는 것'은, 별 필요가 없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어지는 경향이 있다.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편리한 점이 있더라도, 결코 바람직하다고는 말하기 힘든 때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기억하는 것이 좋은 것이고 잊어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망각은 마음의 안정과 우리 머리의 건전한 작동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우리는 누구나 필요 없는 기억은 적당히 잊어버리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러므로, 머릿속에 여유가 생겨, 눈앞의 것에만 집중하여 몰두할 수 있으며, 마음의 평안을 계속 유지하며 매일 생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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