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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우리가 느끼는 오감의 한계

by 심리학 관리자 2025. 3. 31.

우리가 느끼는 오감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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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것을 느낄 수는 없다

 

  지금까지 감각이라는 것의 탁월한 기능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실은 우리 인간의 감각은 만능이 아니다. 가령, 홍차에 설탕을 넣을 때 아주 조그만 넣고 맛을 보아도 어김없이 정말 단 맛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설탕을 조금씩 더 넣으면서 맛을 계속 보면, 어느 시점부터 비로소 달다는 느낌이 생긴다.

 

  우리는 자극이 주어지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 자극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이처럼 처음 느끼는 최소의 자극량을 심리학에서는 '자극역'또는 '절대역'이라고 한다.

 

오감의 한계 '자극정'

 

  반대의 현상도 있다. 앞서 이야기한 홍차 속에 조금씩 설탕을 추가한다고 생각해 보자. 홍차는 점점 단 맛을 높여 그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더는 설탕을 아무리 더 넣더라도 단맛이 강해지지 않고, 똑같은 정도의 단맛만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자극을 계속 높여 가더라도 그 자극에서 생기는 감각이 더는 높아지지 않는 자극량을 '자극정'이라고 한다. 자극정에는 또 하나의 측면이 있다. 자극을 차례대로 높여 가면, 그 자극에서 생기는 감각이 다른 감각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라이브 하우스 같은 곳엘 가면 원하지도 않은 스피커 쪽으로 앉게 되는 경험이 있지 않은가?

 

  아니면 음악을 들을 때, 스피커의 볼륨을 점점 높였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라. 소리가 너무 커지면, 소리가 커진 것처럼 들리기보다 귀가 아플 정도로 커졌다고 느끼지 않는가? 그때까지 청각으로 느꼈던 것이 통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는 실로 방대한 자극이 넘쳐흐르고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가 오감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은, 그중에서도 극히 작은 범위의 것뿐이라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느낄 수 있는 범위는 생물의 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청각의 경우, 우리가 귀로 들을 수 있는 자극의 범위는 대체로 20㎐에서 20,000㎐의 주파수 범위에 있는 공기의 진동이다. 이를 가청역이라고 한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범위라는 의미이다.

 

  20,000㎐ 이상을 '초음파'라 부르는데, 박쥐는 수만 ㎐ 이상의 초음파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개와 같은 종의 가청역은 대략 100㎐에서 수만 ㎐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개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각은 대체로 14,000㎐ 정도로, 이는 사람이 듣기엔 무리가 있는 고음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시각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고작 380㎚에서 780㎚범위의 빛이다. ㎚란 1m의 10억 분의 1의 단위이다. 이 범위를 가시스펙터클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볼 수 있는 빛의 범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빛 에너지의 전역

 

  380㎚ 보다 짧으면 '자외선', 780㎚보다 긴 파장은 '적외선'이라 부른다. 자외선과 적외선은 가시 스펙터클의 범위 밖에 있는 파장의 빛으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여름철이 되면, '구름 낀 날에도 자외선의 양은 변화하지 않으므로 자외선 대책에 철저히 하십시오'라는 일기 예보를 듣게 되는데, 태양 빛과 자외선은 같지 않다는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자외선이지만, 돌고래는 이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인간도 자외선과 적외선을 볼 수 있고 초음파를 들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것임이 틀림없지만,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필시 살아가는 것이 매우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과 같은 보통의 상태에서도 다양한 것을 보고 들어 정보를 처리하며 살아가는데, 거기에 더해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보가 늘어난다고 생각해 보자.

 

  늘 초음파나 개호루라기나 20㎐ 이하의 저음파가 들려오는 환경에서 생활한다면, 결국엔 모든 상태가 악화될 것이 뻔하다. 우리가 오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극은 지구상의 모든 자극의 범위에서 생각해 보면, 매우 미미한 범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생활해 나갈 때에는 적당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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