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극을 추구하는 존재다
이를 증명하는 하나의 증거로 감각차단 실험의 변수가 있다. 감각차단 상태인 실험참가자에게, 광고 전단과 같은 문자가 새겨진 종이를 넣어주었다. 그러자 참가자는, 별다른 흥미로운 글이 쓰여 있지 않아도, 마치 그 종이를 탐하는 듯 반복 읽었다고 한다.
우리 역시 감각차단실험만큼은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이와 유사한 '다양한 자극을 갈구하는 마음'같은 것을 경험한 적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는 늘 새로운 자극을 얻거나,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으로 머리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할 일 없이 늘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언제까지나 멍하니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보다 이전의 문제로, 일상생활에 쫓겨 일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에게 있어 언제까지고 멍하니 있는 그 자체가 처음부터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학습성무력감
누구에게나 사고의 '습성'이란 것이 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생각하려 해도, 항상 똑같은 패턴의 생각을 하는 경우다. 자기에게 안 좋은 상황이 생기면, 어떠한 경우라도 다른 사람이나 '운'탓으로 떠넘기는 사람, 혹은 거꾸로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뭔가 해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그런 경향을 지닌 사람이 주위에 있지 않은가?
이러한 사고의 습성을 '인지스타일'이라고 한다. 가령, 사회초년생이 구직한 회사마다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이 사람은 '이제 난 사회에서 필요 없는 인간이구나'라고 절망감에 휩싸여, 기회가 아직 있는데도 취직활동 그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주위에서는 '무기력하다', '의욕을 잃은 인간이다'라고 판단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그 사람이 원래부터 무기력한 인간이라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취직활동에 계속해서 실패한 사람처럼, 자신이 뭘 해도 안 되는 경험을 반복함으로써, 다른 일에서도 무기력해질 수가 있다.
이를 '학습성 무력감'이라고 한다. 반복된 실패의 경험으로 무력감이 학습되었다는 의미이다. 학습성 무력감에 빠져 버린 사람은, '난 무능력하니까 뭘 해도 안된다'는 인지 스타일을 지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결과 없는 노력
학습성 무력감이란, 미국의 심리학자인 셀리그만(Martin E. Seligman)이 보고하였다. 셀리그만은 개를 사용한 실험에서 이 현상을 발견했다. 개를 상자에 넣고 바닥에서 전기충격을 주었을 때, 이 상자에서 빠져나가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측정하는 실험이다.
보통의 개는 전기충격을 느낀 즉시 상자에서 도망쳤다. 그런데 이 실험 전에 전기충격을 몇 번이고 경험했지만 도망칠수없었던 개의 경우엔 , 그 행동이 전혀 달랐다. 이 개는 상자 안으로 전기충격이 주어지더라도 도망치기는커녕,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채로 있었다.
즉, 이 개의 경우에는 앞의 다른 개와 달리 아무리 빠져나가려 해도 정기충격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즉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경험을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뭘 해도 소용없다는 일종의 체념, 무력감이 몸에 뱄던 것이다. 이 때문에 간단히 도망칠 수 있는 상자에서도, 도망치려고 시도 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차피 난 안되니까', '뭘 해도 소용없다'라는 말을 자주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 동기부여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와 같은 사람은 셀리그만의 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거에 자신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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